Huseong

2023년 6월 9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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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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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9일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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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0, 2023 04: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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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eong
Language
Korean
전 날에 어떤 유튜브를 보다 잤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자고 일어나보니 꿈이 생생하게 기억나 머릿속에 남은 잔상을 이미지 생성 AI로 만들어보았다.
 
자고 일어나보니 시끄러운 민방위 경보가 울리고 있었다. 재빨리 불을 켜고 핸드폰을 확인해보았지만 어떠한 재난 안내 문자도 찾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이지..?’라고 생각하던 중 문득 바다에서나 들릴 법한 ‘쏴아아아…’ 하는 파도 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화장실을 한 번 흘깃 본 뒤 암막 커튼을 열자 엄청나게 큰, 잠실의 롯데 타워에 비견될만한 높이의 파도가 눈앞의 모든 건물들을 집어삼키며 나를 마주보고 다가오고 있었다. 꿈 속의 나는 의아하게도 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마침내 파도가 내가 사는 건물을 타고 넘자 창문은 짙은 청색으로 물들었다. 현실이라면 압도적인 수압에 창문이 부서지며 내 집의 빈 공간들이 모두 물로 대체되었겠지만, 창문은 마치 수족관의 두꺼운 유리마냥 나에게 수해(水害)의 피해자가 아닌 관람자의 역할을 쥐어주었다. 나는 그저 창문을 마주 보고 벽에 기대어 물을 바라보았다. 물소리가 점점 잦아듦과 동시에 짙은 청색이었던 창문도 점점 연하게, 연하게 변해가더니 이내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꿈속에선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일까? 쓰나미가 덮친 세상에서 수위는 내가 사는 층에 딱 맞게 변했고 창문의 바로 아래에서 물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물은 본인이 삼킨 것이 회색 도시였다는 것을 잊은 듯 마치 휴양지의 그것처럼 맑고 투명했다. 나는 창문을 열고 손을 뻗어 물을 담아보았다. 내 손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을 보며 꿈에서 깨어났다.
 
AI로 만든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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