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갑자기 도시 전체에서
타는 냄새가 나고, 희뿌연 연기가 도시를 뒤덮었다.
달리기를 하러 나갔는데
여름날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선 것처럼
공기가 무겁고 답답했다.
밭에서 쓰레기나 비닐 따위를 소각할 때처럼
바람에 실려 온 탄내와 미세한 입자가
코 안으로 스며드는 듯했다.
날씨가 흐린 거야 어디서나 흔하게 있을 법한 일이지만,
타는 냄새까지 나는 것은 조금 의아했다.
그래도 내가 토론토에 오래 살아본 것도 아니니
‘여름날에 종종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도 상황은 어제와 다르지 않았다.
어디서 불이라도 난 건가?
그런데 불이 났다고 한들 도시 전체가 이럴 수 있나?
그런 생각에 별 생각 없이 GPT에게 툭 던졌다.
"요즘 토론토가 날씨가 흐리고 그냥 공기가 좀 타는 냄새가 나. 이거 뭔 날씨인거야?"
"그거 그냥 흐린 날씨가 아니라 산불 연기가 토론토까지 내려온 것이야. 뿌옇게 보이고 타는 냄새가 나는 것도 산불 연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아니, 뭔 소리야? 그 실제로 산불이 난 거야, 그러면? 아니면은 너가 그냥 추측하는 거야?"
"응, 실제로 산불이 난 게 맞아. 추측한 게 아니야. 다만 토론토 주변에서 불이 난 건 아니고, 토론토에서 수백 km 떨어진 온타리오 북부·북서부 지역의 여러 산불에서 나온 연기가 바람을 타고 내려온 거야. 실제로 일부 북부 지역에는 대피령까지 내려졌고, 토론토는 직접 불길의 위협을 받는 상황은 아니야."
진짜 불이 난 거였다니!
https://www.reuters.com/business/environment/wildfires-northern-ontario-bring-worlds-worst-air-quality-toronto-2026-07-15/
글을 쓰는 행위는
그 자체로 나에게 가치 있다.
이후성이라는 존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후성으로부터 분리된
아로서 이후성을 관찰할 수 있게 만든다.
그 관찰과 고민으로 빚어진 것이
동어 반복
빈약한 어휘
궁핍한 표현으로 점철된
형편없는 활자들의 나열일지라도
결과는 상관없다.
과정만으로 충분하니.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감정과 정신이 불안정해졌다면
가급적 즉시 대처해야 한다.
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산다.
맛있는 음식을 배달 시킨다.
잔뜩 먹고 나서 안대를 쓰고 잠을 잔다.
부정적인 감정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증폭되는 것을
그 감정이 충동적인 말과 행동으로 분출되어
나 자신과 주변에 상처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잠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감정의 연쇄를 잠시 끊어놓는다.
잠에서 깨어나면,
감정으로 인해 부풀려졌던 사건의 윤곽이 가라앉고,
나는 비로소 그 사건을 감정이 아닌
하나의 정보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이제,
그 자리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회가 먹고싶어서 H 마트에 갔다.
혹시나 한국의 마트처럼 마트 회를 팔 수도 있으니까.
마트가 작아서인지 전혀 팔지 않았다.
대신 빵이나 샌드위치라도 먹고 싶었는데
아침이라 진열이 되어있지 않고, 그나마 조금 있는 것도 딱히 끌리는 제품이 아니었다.
그래서 집으로 가서 약 $32를 지불하고 스시를 주문해 먹었는데
품질이 매우 형편 없었다.
오늘은 작은 H 마트에서는 회를 안 팔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H 마트에서는 아침 9시 40분이 되어서야 빵을 진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론토에서는 배달 스시가 품질이 생각보다 더 별로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조만간 큰 규모로 H mart Cummer 지점이 오픈한다고 하는데 거기서는 회를 팔 수도 있으니 오픈하면 가봐야겠다.
다양한 어휘를 익혀
나의 사고를 더 정확한 언어로 담는다면
나는 언어에 담긴 사고를 다시 꺼내
반추하고 벼려낼 수 있다.
고품질의 사고 능력을 확보하는 것과 관련하여
주기적인 운동
건강한 식사
일조량 확보
섬유질 섭취
같은 것들은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나는 매일 3.3km를 달렸다.
그러나 달리기를 거듭할수록 다리가 무거워졌다.
그로 인해 달리기가 주던 기분 전환과 작은 성취감도 점차 사라졌다.
나는 매일의 달리기와 긴 걷기가 겹치면서
다리에 충분한 회복 시간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하루는 달리고, 다음 날은 걸으며
내 몸에 회복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
언어는 사고를 담아내는 출력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사고를 어떤 언어로 담아내는지에 따라
나의 사고의 궤적이 결정된다.